경기침체 국면...주택가격 거래량도 침체지속
서울, 수도권 지역 하락세 두드러질 듯

부동산 시장에 겨울이 찾아왔다.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거래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집값은 연일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는 부동산 전문가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재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사진-이현주 기자)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사진-이현주 기자)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올해에도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매가격은 2%, 전세는 3~4% 정도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6일 서울시 마포구 도시와경제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올해에도 우리나라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가격과 거래량은 침체국면을 이어거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재부는 1.6%, 한은은 1.7%,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로 제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다만 지난해 가격 하락이 가팔랐던 만큼 하락 폭은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발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하반기가 되면 V자 반등은 좀 어렵다고 해도 지역별로 조금씩 가격을 회복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지역으로 서울, 수도권 지역을 꼽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사진-이현주 기자)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사진-이현주 기자)

송 대표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일자리가 부족한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이 하락세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도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세시장과 관련해 매매시장보다 더 큰 하락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에 대한 수요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태고 매매가격 하락이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3~4%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분양시장은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분양가가 높은 단지들은 안전 마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외면받겠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공공분양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 발표한 규제완화 종합 대책과 관련해 주택시장에 매우 파격적이지만 당장의 시장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3일 '2023년 업무계획’을 통해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전매제한·실거주 의무 등 부동산 전 분야에 걸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그는 “시장 경착륙 차단을 위해 매우 파격적인 대책을 내놨지만 당장의 시장에 큰 효과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거래를 정상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멈추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현재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에게 무리한 대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 대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 등 내집마련을 위해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현재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현재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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